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가 한 축구 팬의 도발에 뿔났다. ‘런던은 붉은색’이라는 말을 들은 탓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무드리크는 아스널 팬으로부터 ‘런던은 빨간색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10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무드리크는 팬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대표팀 버스 탑승 전 기다리고 있는 한 팬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
그런데 이후 이 팬이 돌변했다. 무드리크가 사진 촬영 후 버스를 타려던 찰나에 “런던 이즈 레드”를 외친 것이다. 몇 초 되지 않는 순간이었지만, 이를 들은 무드리크의 표정은 곧장 굳었다.
무드리크는 버스에 오르면서 “그럼 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거냐?”라고 말했다. 팬의 도발성 멘트에 관한 답이었다.
‘런던 이즈 레드’는 아스널이 런던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스널과 무드리크의 소속팀인 첼시가 런던의 연고로 둔 라이벌인데, 사진 요청을 했던 팬이 선수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무엇보다 첼시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또한 무드리크는 첼시 유니폼을 입기 전 아스널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첼시가 더 큰 이적료와 긴 계약기간을 제시하면서 무드리크를 가로챘다. 다만 아스널은 올 시즌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첼시는 리그 11위까지 처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팬의 한마디가 무드리크의 신경을 건드릴 이유가 매우 많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최고 유망주인 무드리크는 지난 1월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거액의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주 포지션이 윙어인 무드리크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리그 15경기에 출전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고 있고, 지난 3일 풀럼을 상대로 입단 9개월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승선한 무드리크는 14일 북마케도니아, 18일 몰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지역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