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매체가 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주의 팀을 싹쓸이한 손흥민(31·토트넘)이 파워랭킹 2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EPL 9라운드 후 업데이트한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종전 4위였던 손흥민은 2계단 뛰어오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동갑내기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시즌 7호 골을 터뜨리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중앙 공격수로 번창을 이어가고 있다”며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인한 토트넘의 득점력 공백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고 극찬했다.
‘주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 후 토트넘이 이전만 못 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스트라이커인 히샤를리송이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쪽 윙 포워드인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개막 9경기 무패(7승 2무)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리그 9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 9골을 넣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2위를 질주 중이다. 토트넘은 1위를 달리며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파워랭킹 1위는 살라의 차지였다. 데일리 메일은 “현재 손흥민의 팀은 EPL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파워랭킹에서 2위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살라 역시 올 시즌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9경기에 나서 7골 4도움을 기록,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어시스트 순위표에서도 공동 5위를 마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맞수’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쳐 리버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매체는 “지난 시즌 홀란에게 세간의 이목을 뺏긴 살라는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살라의 일관성과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호평했다.
2위 손흥민 뒤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홀란, 스콧 맥토미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페드로 네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제이콥 머피(뉴캐슬 유나이티드),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이 차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손흥민은 각종 매체의 파워랭킹, 베스트11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이 산정하는 파워랭킹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는데, 지난 24일 열린 풀럼전 맹활약 덕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절묘한 감아차기로 0의 균형을 깼다. 후반에는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찬스에서 더 좋은 위치로 들어가던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를 건네 골을 도왔다.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다수 현지 매체의 찬사를 끌어냈다.
손흥민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받은 매디슨도 풀럼전 승리 후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손흥민은 수년간 지켜보며 좋아했던 선수였고, 이제 그와 함께 뛰게 돼 정말 기쁘다”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이며 나는 원래 이런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호흡을 맞추는 것을 좋아하고 훈련도 많이 하며 서로의 플레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파트너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