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평가전 선발 명단과 다를 바 없는 사실상 ‘복붙(복사하고 붙여넣기) 명단’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6일 오후 11월 A매치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나설 태극전사 23인을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뽑힌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이번에도 공격 자원으로 승선했고, 대표팀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이변 없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소집 명단과 비교하면 1명이 줄었다. 센터백 김주성(FC서울)이 낙마했고,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 대신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부상을 털고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K리거 혹은 젊은 유망주의 깜짝 발탁 같은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11월 A매치는 클린스만호에 중요한 경기다.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싱가포르전과 21일 적지에서 벌이는 중국과 A매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첫 발걸음이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우승’을 외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시안컵이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은데, 클린스만 감독이 10월에 뛴 선수들을 ‘최정예’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A매치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를 거두며 부진했던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10골을 넣고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의 기세와 선수 간 물오른 호흡 등 같은 멤버를 뽑으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한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현재 왼쪽 풀백, 3선 미드필더 등이 미흡한 포지션으로 분류된다. 지금껏 아쉬움이 있었던 이 자리에 새 얼굴을 발탁하지 않으면서 한국축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월 축구대표팀의 변화는 소집 장소다. 매번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돼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KFA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파주NFC와 계약이 올해까지다. 파주 시설이 낙후돼서 (활용하려면) 돈도 들여야 한다. 또한 파주에서 훈련하기에는 11월 날씨가 춥다. 서울에서 경기하고 중국 원정도 가야 해서 목동을 택했다. 파주보다 시설이 괜찮고 좀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선수 선발 배경과 이번 소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19일 중국 심천으로 출국할 전망이다.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소집 명단(2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