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랭킹 톱50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14위에 올렸다. 외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코디 벨린저(4위)에 이은 2위. ESPN은 이정후의 비교적 어린 나이를 조명하며 중간 정도 파워를 갖춘 선수로 중견수와 우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SPN이 예상한 이정후의 계약은 5년, 총액 6300만 달러(829억원).
이정후는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과거에는 가장 높은 포스팅 비용을 적어낸 구단이 선수와 단독 협상했다. 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현행 포스팅 비용은 계약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437만 5000달러),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ESPN은 '이번 계약에는 1100만 달러(145억원)가 조금 넘는 포스팅 수수료가 적용될 것'이라면서 '이 정도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받은 마지막 KBO 포지션 선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두 시즌 동안 3.7과 4.4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외야수. 지난 시즌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86경기(타율 0.318 6홈런 45타점) 출전에 그쳤다.
미국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류현진은 FA 랭킹 40위로 평가됐다. ESPN이 예상한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1400만 달러(184억원). ESPN은 '포스트시즌에선 뒷전으로 밀릴 수 있지만, 정규시즌에선 믿을만한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려워 다년 계약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랭킹 1위는 오타니 쇼헤이로 계약 규모는 10년, 총액 5억2000만 달러(6841억원), 2위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7년, 2억1200만 달러(2789억원)의 잭폿을 터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