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언더카드 첫 경기에서 존 카스타네다(31·미국)에게 0-3으로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2013년 3월 UFC 데뷔전을 치른 강경호는 MMA 전적 19승 10패를 쌓았다. 옥타곤에서만 8승을 기록, UFC에서 활동하는 한국 현역 파이터 중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다. 앞서 두 차례 3연승을 기록했던 강경호는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3연승에 도전했지만,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랭킹(15위) 진입은 다소 어려워졌다. 지금껏 UFC 밴텀급 랭킹(-61.2kg)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그는 최근 랭킹 진입에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 후 15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을 ‘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번 경기는 138파운드(62.6kg) 계약 체중 경기로 변경됐다. 상대인 카스타네다가 감량 시간이 부족하다며 계약 체중 경기를 제안했고, 강경호가 수락했다. 강경호가 어느 정도 불리함을 안고 싸운 것이다. 경기 전 강경호는 상대의 TKO 승리 예고에 “내가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반대로 내가 KO 시키겠다”고 자신했다.
KO 승리 의지를 드러낸 강경호는 1라운드 초반부터 케이지 중앙을 선점하고 압박했다. 카스타네다는 카프킥과 미들킥으로 견제했다. 카스타네다의 킥이 나올 때 강경호의 뒷손이 적중했다. 카스타네다는 거듭 킥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김두환 해설위원은 1라운드 종료 뒤 “카스타네다의 킥이 맞아도 크게 누적되지 않는 정도의 킥이었다”고 짚었다.
2라운드부터 카스타네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카스타네다가 라운드 중반에 먼저 레슬링 싸움을 걸었고, 강경호가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카스타네다는 펀치와 킥을 고루 섞었고, 강경호의 움직임은 1라운드보다 줄었다.
기세를 확실히 쥔 카스타네다의 코너는 마지막 라운드 돌입 전, 더 공격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실제 카스타네다는 3라운드에도 부지런하게 카프킥과 주먹으로 강경호를 괴롭혔다. 강경호는 전진 기어를 넣었지만, 카스타네다를 쓰러뜨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