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1타를 작성,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10언더파를 작성한 2위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무려 9타 차다.
이로써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거둔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마다솜은 올해 23개 대회에서 톱10 진입 2회에 그쳤지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반전을 일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4번 홀(파5) 샷이글이 결정적이었다. 77.1야드(약 70m) 밖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따라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앞선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한 그는 이 샷이글로 2위권과 4타 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굳혔다. 마다솜은 후반 홀 10~13번에서 4연속 버디를 작성하며 쐐기를 박았다.
마다솜은 국가대표 출신이다. 9살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이민 준비까지 마쳤으나, 유학 도중 방문한 한국에서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이민까지 포기하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2020년 윤이나와 이예원(21·KB금융그룹)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과 태극마크까지 단 바 있다. 그해 11월 투어 입회 후 프로에서 꽃을 잘 피우지 못했던 그는 올해 통산 2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호주 교포 이민지(28)가 9언더파 68타로 빳차라쭈딴 콩끄라판(32·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리디아 고(27)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10위에 머물렀다. 리디아 고는 "(대회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렸지만,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결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3명이 됐다.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먼저 10억 고지(10억6027만원)를 밟은 가운데, 윤이나가 이번 대회 2위로 상금 1억6500만원을 수상하며 누적 상금 10억3860만원을 기록했다. 8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도 5625만원의 상금을 받으며 누적 상금 10억4294만원을 기록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10억원 고지를 밟은 선수가 2명 이상 나온 시즌은 2016년(박성현·고진영) 2019년(최혜진·장하나) 2022년(박민지·김수지) 2023년(이예원·임진희) 등 네 차례뿐이었다. 세 명 이상 10억원을 돌파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나, 올해 진기록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