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3위를 확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조기 탈락한 국가들의 씁쓸한 실패가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적 강호 독일과 브라질의 충격적인 조기 탈락부터, 정치적 파장까지 낳은 한국의 조별리그 부진도 함께 거론됐다.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9일(한국시간) '기대 대비 현실'이라는 잣대를 바탕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10개 팀의 명단을 선정했다.
매체는 "이미 8강에 오른 팀들의 탈락은 완전한 실패로 보기 어렵지만, 일찌감치 짐을 싼 우승 후보들에게 이번 대회는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거"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가 꼽은 최악의 실패 1위는 파라과이에 덜미를 잡힌 독일이었다. 튀르키예와 우루과이가 그 뒤를 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된 한국 역시 4위에 랭크되며 혹평을 받았다.
매체는 먼저 1위에 오른 독일의 몰락을 역대급 이변으로 조명했다.
트리뷰나는 "독일의 파라과이전 패배 탈락은 의심의 여지 없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현실 감각을 잃었고 선수들은 전술을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다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해 국가대표팀을 재건할 예정이라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다"라고 설명했다.
2위를 기록한 튀르키예에 대해서는 자국 내 높은 기대가 산산조각 났다고 분석했다. 빈센초 몬텔라 튀르키예 감독은 "우리는 65번의 기회를 창출하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라고 항변했지만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3위 우루과이 또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전술 부재와 핵심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브라질, 포르투갈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들이 겪은 굴욕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부문 4위에 오른 한국에 대해선 "조별리그 탈락은 재앙으로 여겨졌으며, 국가 수반이 나서 진상 조사를 촉구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라며 "홍명보 감독은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했고, 한국이 남아공에 어떻게 패했는지 아직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7위에 오른 브라질은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히며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6강에서 짐을 쌌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단 한 번의 빛나는 플레이도 보여주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눈물과 권위가 실추된 안첼로티가 지금 브라질의 요약본"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16강에서 모로코에 패한 네덜란드(6위), 멕시코 카르텔의 협박 루머 속에 물러난 에콰도르(8위), 조별리그 최하위권에 머문 스코틀랜드(9위)와 체코(10위)가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