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의 패스 능력은 유럽 5대 리그에서도 으뜸이다. 최근 유럽 축구 통계 매체는 김민재의 기록을 조명했는데, 그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전진 패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민재와 관련된 기록을 조명했다. 바로 ‘전진 패스’ 부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430개의 전진 패스에 성공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 기준 최다다.
매체가 제공하는 기록을 살펴보면 김민재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김민재는 올 시즌 패스 1114회에 성공했는데, 이는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1144회)에 이은 2위다. 즉, 전진 패스 비율이 약 39%에 달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뮌헨에서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로 파트너로 나선 다요 우파메카노는 대인 수비에 강점이 있으나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빌드업에 강점이 있으나, 김민재에 비하면 비중이 작다. 더 리흐트 역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니다. 김민재가 최근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배경이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기존 더 리흐트-우파메카노의 빌드업 플레이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우파메카노는 패스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고, 이는 맨시티의 손쉬운 득점으로 이어졌다. 더 리흐트 역시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전혀 메워주지 못했다. 뮌헨이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김민재는 이적 첫 해, 적응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는 11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뮌헨에서만 1453분을 뛰었다. 이는 선수단 전체 3위 기록이다. 반면 우파메카노는 1034분, 더 리흐트는 408분에 불과하다. 김민재가 2명의 몫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려되는 건 김민재의 ‘체력’이다. 김민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UCL 조별리그 4차전, 12일 FC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혹평을 받았다. 특히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선 후반 막바지 수비 성공 후 허리를 부여잡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히기도 했다. ‘괴물’이라 불린 그도 쉼 없는 출전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한편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대비한다. 그는 전날(13일) 서울 소재 숙소에 머물며 회복에 집중했고, 이날 오후 ‘완전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