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호치는 14일 '소프트뱅크의 절대적 수호신 오수나가 내년에 잔류한다. 4년 총액 40억엔(351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기본 합의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일본 야구 최고 연봉은 2021년과 2022년 다나카 마사히로의 9억엔(추정·79억원)이다. 소프트뱅크가 NPB 사상 최대 규모의 성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오수나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클로저다.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4승 1패 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을 기록했다. 시즌 뒤 연봉 6억5000만엔(57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소프트뱅크로 이적, 화제를 모았는데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활약은 변함없었다. 49경기에 등판, 3승 2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69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최고 99마일(159.3㎞/h)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을 다채롭게 섞는다.
멕시코 출신 오수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4승 18패 155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뛴 2019년 38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MLB 경력은 2017년 5월 여성 폭력 혐의로 토론토 경찰(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에 체포되면서 꼬였다. 구단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듬해 7월에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구원왕으로 명성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2020년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4경기 등판에 그쳤고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멕시코 리그를 거친 오수나는 2022년 6월 NPB에 도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후 NPB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30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지난 10월 취임식에서 "오수나가 없으면 안 된다"며 그의 잔류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