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최하위(10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가 행운을 잡았다.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 최주환(35)을 잡았다.
키움은 22일 서울 앙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최주환을 지명했다. 2023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받게 된 키움은 이날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SSG의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린 것으로 소문이 돌았던 최주환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에서 거포 내야수로 거듭난 뒤 2021시즌을 앞두고 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SSG 랜더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2021시즌은 타율 0.256·18홈런을 쳤지만, 2022시즌은 타율 0.211·9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은 SSG 이적 뒤 가장 많은 홈런(20개)을 치며 재기를 알렸지만, 2024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
덕분에 키움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2023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장타력이 부족한 키움 타선에 최주환이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최주환은 SSG에서 뛴 3년(2021~2023시즌) 동안 1루수와 2루수를 모두 맡았다. 현재 키움 2루수는 국가대표 김혜성이 지키고 있지만, 1루수는 엄밀히 주전 자리가 공석이다. 최주환은 지명타자로도 제격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최주환을 지명한 뒤 "최주환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성과 최주환에 공존에 관해서는 "김혜성에게 휴식을 줄 때 최주환이 2루를 맡아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최주환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한다. 그는 "갑작스럽게 결정돼 놀랐다. 연락도 정말 많이 받았다. 새로운 구단에 합류하게 된 만큼 잘 적응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도 내년이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이어 "키움은 젊은 선수가 많아서 밝은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도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원석이 형이 초·중·고 1년 선배다. 방금 전에도 전화 주셔서 다시 만나게 됐는데 같이 잘 해보자고 이야기해 주셨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