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1분 홍시후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균형을 깨트린 인천은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인천은 후반 38분 에우베르에게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남은 시간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조별리그 2연패 흐름을 끊고 승점 9(3승 2패)를 기록, 요코하마(승점 9)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인천과 요코하마는 승점이 같지만, 승점 동률 시 승자승을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인천이 우위를 점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뿐만 아니라 앞서 요코하마 원정에서도 4-2로 승리, 요코하마에 2전 전승으로 우위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이 카야FC(필리핀)를 6-1로 대파하면서 G조 순위는 산둥(승점 12) 인천, 요코하마(이상 승점 9) 카야(승점 0) 순이 됐다.
인천은 내달 13일 필리핀 원정길에 올라 ‘조 최약체’ 카야와 격돌하는데, 만약 카야를 꺾으면 조 2위를 통한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5개 조(F~J조·동아시아지역)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에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인천이 카야를 꺾고 승점 12를 거두면 각 조 2위 간 경쟁에서도 안정권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21년 대회 당시엔 승점 11 이상을 기록한 2위 3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한 조가 홀수 팀으로 구성되면서 조 2위간 성적 비교에 최하위 팀의 성적이 제외된 바 있다.
만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천이 카야를 꺾고, 요코하마도 산둥을 꺾으면 세 팀이 승점 12, 세 팀 간 승자승에서도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게 된다. 이 경우 세 팀 간 맞대결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결정한다.
같은 시각 태국 원정길에 오른 울산도 BG 빠툼 유나이티드를 완파하고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울산은 태국 빠툼 타니의 BG 스타디움에서 열린 빠툼과의 조별리그 I조 5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루빅손, 이명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9(3승 2패)를 기록, 3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2위 수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울산이 속한 I조는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5연승을 달리며 조 1위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고, 그 뒤를 울산(승점 9) 조호르(승점 6) 빠툼(승점 0)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울산은 내달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와사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가와사키를 꺾고 승점 12를 기록하면 울산 역시 다른 조 2위 팀들 간 성적 비교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만약 가와사키에 지고 같은 시각 조호르가 빠툼을 이겨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승자승 득실차에서 앞선 울산이 2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다만 승점이 9에 불과해 다른 조 2위 팀들 간 성적 비교에서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인 K리그 팀들 가운데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J조의 포항 스틸러스가 유일하다. 포항은 조별리그 4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F조의 전북 현대는 승점 6(2승 2패)으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