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재석은 “두 사람이 같이 산다고 하던데, 누가 제안한거냐”고 물었고, 이찬혁은 “제가 제안했다. 슬럼프라는 단어는 너무 간단한 단어같다. (수현이가 그때)혼자 사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로 독립을 해서 힘들어보였다”고 동거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이수현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이수현은 “일에 대한 슬럼프로 시작해서 괴로운 감정을 버티다가 삶에 대한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다. 오빠가 군대를 간 시점부터 물음표가 생겼다. ‘오빠가 없는 모습은 내 모습은 뭘까’라는 고민을 했다. 빈자리가 생각보다 컸다. 빈채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거기서 느껴지는 저에 대한 실망이 컸다”고 털어놨다.
사진=tvN 이수현은 이어 “내가 이정도밖에 안되다니,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 이런 마음으로 오빠가 제대하기를 기다렸는데 제대 후 오빠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달려갔다. 같이 하는 재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해야한다고 하면 악뮤를 포기하겠다고도 했다”며 “햇빛을 차단한 채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 나에게는 더 나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일 폭식을 했다는 이수현은 “살도 급격하게 쪘고, 급격하게 찌면 온 몸이 다 터서 찢어진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게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이때 심각성을 인지한 이찬혁은 이수현에게 “너가 괜찮다고 하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게 가장 위험해 보인다”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이찬혁은 “수현이가 내 눈앞에 없다 없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후회가 될 것 같았다. 손에 닿는 범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