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5일(한국시간) 이정후(25)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MLB 30개 구단에 알렸다. 이정후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부터 내달 3일 오후 5시(한국 시간 4일 오전 7시)까지 30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바 있다.
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24일 유력 매체 뉴욕 포스트는 "이정후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은 20개 구단에 이른다"라고 했다. 더불어 5000만 달러(656억 4500만원)가 넘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LB 네트워크는 기간 4년·총액 6000만 달러, ESPN은 5년·6300만 달러, 디애슬레틱은 4년·5600만 달러를 예상했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이정후의 행선지는 MLB 대표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는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외야진에 확실한 주전이 없다. 만 24세밖에 되지 않은 한국의 대표 타자(이정후) 영입은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지난 9월 직접 한국을 찾아 공을 들였다. 당시 이정후는 왼 발목 수술 재활 치료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에게 영입 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여기에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뉴욕 메츠도 가세했다. 지난 4일 USA 투데이는 "메츠는 해외 무대를 특히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전했다.
메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MLB 대표 투수 저스틴 밸렌더, 일본 리그 대표 투수 센가 코다이를 영입하는 등 외부에만 5억 달러(6608억원) 가까이 썼다. 2023시즌 연봉 총액도 3억 4000만 달러(4490억원)로 30개 구단 중 1위였다. 당연히 사치세를 지불했다.
메츠가 뛰어든다면 이정후의 영입전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키스도 자금력에서 밀리는 구단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수 년째 스토브리그에서 A급 야수를 영입하지 못해 전력 보강 의지가 크다. 자연스럽게 이정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