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지난 슈투트가르트전 공식 기록이 1골·1도움에서 1골로 다시 정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을 인정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어시스트 기록을 다시 삭제했다. 당시 황당한 이유로 득점까지 취소됐던 김민재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 커지게 됐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번 시즌 기록은 1골·1도움에서 도움 없이 1골로 재정정됐다. 전날 슈투트가르트전을 마친 직후 김민재의 기록엔 1골과 함께 1도움이 함께 새겨졌지만 하루 만에 어시스트 기록이 삭제됐다. 기록이 다시 정정이 된 사안이라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문제의 어시스트는 전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 후반 10분 장면에서 나왔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해리 케인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헤더는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어시스트 기준이 리그마다 크게 다른 가운데, 스탯을 기반으로 한 각종 매체는 우선 우선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의 어시스트를 인정하는 듯했다. 경기 후 김민재의 시즌 기록을 1골에 1도움까지 새겼다. 이로써 김민재의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은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데뷔어시스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가 케인을 향해 어시스트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데스리가 공식 기록에서 김민재의 어시스트가 사라지면서 그의 기록 역시 1골로 정정됐다.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기록에 대한 정정 요청을 하지 않는 한 김민재의 기록은 이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날은 득점까지 취소되는 불운까지 겪었던 터라 김민재의 억울함 역시 더 커지게 됐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25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느린 화면에선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선언이 취소되고 김민재의 득점이 인정될 수도 있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시 카메라 문제로 인해 VAR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선을 긋는 등 명확하게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시스템 문제로 판정을 번복할 근거 자체가 없으니, 주심 역시 최초 판정을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득점이 아쉽게 취소된 데 이어 어시스트 기록마저 사후 정정으로 삭제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로써 김민재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귀중한 데뷔골에만 만족하게 됐다. 당시 김민재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골이자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다. 비록 멀티 골과 멀티 공격 포인트는 아쉽게 무산됐지만, 김민재에게 슈투트가르트전은 데뷔골을 넣은 무대로 남게 됐다.
이날 김민재는 수비 지역에서도 경합 승률 50% 이상은 물론 가로채기, 클리어링 6회 등 괴물 수비수 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도 93%로 후방 빌드업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독일 키커, 빌트는 모두 평점 1점을 김민재에게 줬다. 1~6점으로 나뉘는 독일 매체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에겐 ‘최고점’이 주어진 것이다.
이같은 활약에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공식 라운드 베스트11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괴물(The Monster)이 압도적인 활약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독일 키커 선정 이주의 팀에도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김민재는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 원정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