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아시아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완파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슈팅 수는 25-2, 압도적인 전력 차 속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마테오 코바시치, 베르나르두 실바의 연속골을 더해 우라와를 3-0으로 완파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우라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각각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맨시티는 4강에 직행한 뒤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 반면, 우라와는 앞서 2라운드에서 레온(멕시코)을 꺾고 오른 4강 무대에서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에 오른 플루미넨시는 전날 알 아흘리(이집트)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맨시티와 플루미넨시 모두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 이번이 처음인데, 나란히 첫 출전에 결승 무대까지 밟게 됐다. 우라와는 22일 알아흘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경기는 시종일관 맨시티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 치러졌다. 맨시티는 마테우스 누네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잭 그릴리시와 코바시치, 로드리, 존 스톤스, 필 포든이 2선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나단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에데르송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70%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친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누네스의 땅볼 크로스를 우라와 외국인 수비수 마리우스 호이브라튼(노르웨이)이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돼 우라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선방으로 잘 버텨내던 우라와는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맨시티의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7분엔 워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바시치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도 아칸지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누네스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양 팀의 슈팅 수는 맨시티가 25개, 우라와는 단 2개였다. 패스 시도 횟수도 812개-290개로 맨시티가 두 배 이상 많았고, 볼 점유율은 맨시티가 64%, 우라와는 25%, 나머지 11%는 경합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기록이 말해주듯 우라와는 맨시티에 압도당했다”고 평가했고, 우라와 미드필더 세키네 다카히로는 “세계와의 격차를 느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구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틀인 만큼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