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팀에 합류한 이정후(25)에게 "내가 찾던 선수"라며 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를 찾은 이정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8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달 16일 이정후의 입단식 때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입단식에 참석하지 못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이정후가 통역을 통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경기 뛰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2022~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아 김하성을 곁에서 지켜보며 기용한 바 있다.
그러자 멜빈 감독은 "이정후야말로 내가 찾던 선수"라면서 '바람의 손자'를 외치기도 했다. '바람의 손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아버지 이종범의 별명 '바람의 아들'을 본따 만들어진 수식어다.
이정후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을 때 멜빈 감독은 "이미 그런 선수다. 입단을 축하한다. 우리도 너무 신난다"고 화답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491억원)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썼다.
큰 기대 속에 태평양을 건너게 된 이정후는 이 영상에서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이제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서 "좋은 구단에 온 만큼 (한국에서처럼)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홈구장을 둘러보면서는 "진짜 아름답다. 항구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고, 어렸을 때부터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아빠가 레전드라는 큰 부담을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 거대한 구장에 적응을 잘해 많은 샌프란시스코 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