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홈 경기가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다현과 현대건설은 뛸 듯이 기뻤다고 전했다. 4라운드, 홈 10경기 만에 거둔 시즌 첫 만원 관중. 현대건설의 1위 호성적과 주말 호재가 맞물려 수원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현대건설은 3,831명 만원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7)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점 55점(18승 5패)을 기록, 2위 흥국생명(승점 50)과 격차를 벌렸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은 홈 8연승을 달리며 만원 관중 축제를 기분 좋게 치렀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홈 성적은 9승 1패다.
모마가 18득점, 위파위가 12득점, 이다현이 11득점을 올린 가운데,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를 3개나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윤도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 득점도 11개로 정관장(4개)을 높이에서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은 46%로 정관장(40.38%)보다 좋았다. 만원 관중이 열광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연승과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이 피로도가 쌓였을텐데, 초반 집중을 잘해줬다. 공격, 서브 싸움에서 잘 됐다. 여러 선수에게서 공격이 나왔던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다현도 "정관장의 기세가 좋다 보니까 선수들끼리도 초반부터 기세에 밀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상대의 공격 패턴을 우리끼리 복기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만원 관중의 힘도 현대건설 선수들을 춤추게 했다. 이다현은 “관중이 많이 오면 흥이 많이 나지 않나. 매진이라는 소식을 경기 전에 들었는데 선수들끼리 신이 났다”라고 웃었다. 그는 “인천 삼산체육관(흥국생명 홈 경기)이 꽉 차는 거 보면서 항상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주말이기도 하고 팬 사인회도 있어 너무 좋다. 팬분들이 수원에 더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경기 후 옷을 갈아입고 팬 사인회를 가졌다. 이미 백여명의 팬들이 경기장 1층부터 2층까지 행렬을 이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모든 선수가 참가한 팬 사인회는 경기 종료 후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만원 관중 앞에서 연승, 뜻깊은 팬 사인회까지.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낸 현대건설 선수와 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