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올 여름에는 팀을 떠나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참가 여부가 이적 계약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럽의 축구 매체 컷오프사이드는 2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음바페는 파리 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원한다. 그러나 그가 이적할 가능성이 큰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채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며, 음바페 측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해 성사된 게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원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오는 6월 말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적료 없이 이적할 수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라서 레알 마드리드 외에도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 남을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는 지난주에 공개된 패션지 GQ와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 요청이 온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모든 선수에게 올림픽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올림픽에 의미를 두는 이유가 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로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우승했다. 여기에 파리 올림픽 금메달, 유로 우승까지 더해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남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올 여름 음바페를 영입했는데, 팀에 빨리 합류해야 하는 시기에 정작 음바페가 유로와 올림픽 출전으로 대표팀에 묶여 있는 상황이 마뜩잖다. 대표팀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까지 소화하면 훈련 캠프, 대회, 대회 후의 휴식까지 포함해 6~8월 소속팀에서는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컷오프사이드는 "이렇게 되면 음바페가 새 클럽으로 이적해도 프리시즌을 건너뛰고 제 시간에 동료들과 합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엄청난 돈을 주고 데려오는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한 직후 팀에 오지 않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간다면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유럽축구 리그 중 개막이 가장 이른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이적 후 시즌 1~2경기 결장까지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확고하고,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인 티에리 앙리 감독 역시 음바페의 합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일 팀은 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