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후임 사령탑 선임 과제가 주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말 축구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 떠나게 됐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도 나빴지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전날(15일) 열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의견을 결정했고,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한국 축구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러야 한다.
남은 시간이 워낙 촉박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국내 지도자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홍명보 울산 HD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잠시나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