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굴욕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드리블 킹’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악의 선수 중 하나로 꼽혔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4일(현지시간) 2023~24시즌 EPL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12인을 선정했다. 기대보다 활약이 저조한 선수들을 꼽은 것이다.
미토마의 이름이 일곱 번째로 나왔다. 매체는 “미토마는 브라이턴이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도록 맹활약했다. 하지만 일본의 윙어는 올 시즌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발목 부상으로 몇 경기를 결장한 후 아시안컵에 출전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EPL 33경기에 출전해 7골 6도움을 올리며 브라이턴 돌풍의 일등 공신이 됐다. 공격포인트보다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그의 빼어난 드리블 능력이 EPL에서 주목받았다. 드리블로는 EPL 내 톱급 선수로 자리 잡은 시즌이었다.
매우 이르지만, 아시아 내 최고 윙어인 손흥민(토트넘)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EPL 세 번째 시즌에 접어든 올 시즌은 썩 좋지 않다. 리그 19경기에 나서 3골 5도움을 올렸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토마는 지난해 12월 왼쪽 발목을 다쳤다. 그럼에도 일본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회복했지만, 최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매체는 “미토마는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막대한 이적료를 기록하고 제값을 못 하는 선수들이 미토마와 함께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에 크게 기여한 잭 그릴리시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