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시장가치마저 커리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1996년생인 김민재에겐 너무 빨리 찾아온 하락세다.
28일(한국시간) 독일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김민재의 시장가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00만 유로(약 878억원)였던 김민재의 시장가치는 5500만 유로(약 805억원)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전 세계 79위,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11위이고 한국 선수 중에선 첫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김민재의 시장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김민재는 그동안 트랜스퍼마르크트 시장가치에서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북 현대나 베이징 궈안 시절엔 120만~200만 유로(약 18억~30억원)로 그 상승폭이 크진 않았지만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이적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이후부터 상승곡선이 뚜렷해졌다.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650만 유로(약 96억원)였던 그의 시장가치는 1년도 채 안 돼 1400만 유로(약 205억원)까지 올랐다.
나폴리(이탈리아) 이적 이후엔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나폴리 입단과 함께 2500만 유로(약 366억원)로 치솟은 그의 몸값은 이후 3500만 유로(약 512억원), 5000만 유로(약 732억원)를 거쳐 지난해 6월 기준 6000만 유로까지 올랐다. 김민재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시장가치였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엔 그러나 시장가치 상승세가 멈췄다. 지난해 6월 나폴리 시절과 12월 바이에른 뮌헨 시절 시장가치에 변동이 없더니, 3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이번 몸값에선 처음으로 시장가치가 하락곡선을 그렸다. 수비수로서 어쩌면 최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과 맞물리면 더욱 아쉬운 그래프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 팀 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출전 시간이 급감한 여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부동의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전 출전을 마지막으로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밀렸다. 이 기간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구축하고 있다. 하필이면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진 기간 바이에른 뮌헨은 3연승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의 확고한 주전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김민재의 시장가치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투헬 바이엘은 뮌헨 감독 입장에서도 당분간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어 보여 당분간은 안타까운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