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왼손 영건 오원석(23)이 시즌 첫 등판에서 국가대표 후배와 만나 승리가 아닌 패전 위기에 놓였다.
오원석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점은 많지 않았으나 81구 중 스트라이크가 48구로 다소 적었다. 적시타를 피하며 버텼지만, 결국 3회 노시환(한화)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날 오원석의 상대는 함께 팀 코리아로 메이저리그(MLB)를 상대했던 후배 영건 문동주(21)였다. 구속이 문동주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오원석 역시 구위를 앞세워 풀타임 선발을 경험해본 투수였다.
이날 역시 오원석의 힘은 나쁘지 않았다. 총 81구 중 57구를 던진 직구는 최고 구속 145㎞/h(트랙맨 기준 145.9㎞/h)로 준수했다. 볼이 많아지며 흔들리는 이닝도 있었지만 직구와 슬라이더의 힘으로 버텨냈다.
오원석은 1회 초 첫 타자 최인호를 땅볼로 잡으며 출발했다. 이후 요나단 페라자에게 첫 안타는 내줬으나 3번 타자 채은성을 뜬공 처리했고,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준 후에도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2회 역시 꾸역꾸역 버텨냈다. 첫 타자 문현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그는 후속 타자 임종찬에게 느린 커브로 허를 찔러 루킹 삼진을 얻었다. 이후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하주석에게 다시 커브를 던져 뜬공으로 마무리했다.
무실점 '버티기 작전'은 3회 마무리됐다. 최인호(땅볼) 페라자(뜬공)를 총 12구를 던진 끝에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가 문제였다. 채은성을 상대로도 고전한 오원석은 결국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앞서 볼넷을 내준 노시환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노시환이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오원석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소한의 임무를 마쳤다. 그는 4회에도 1사 후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하주석에게 헛스윙 삼진, 정은원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가 100구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처음으로 등판한 그를 무리시키지 않고 교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