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폴 스킨스(21·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가 '최고 유망주'다운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인 스킨스는 31일(한국시간) 열린 루이빌 배치(신시내티 레즈 트리플A)전에 선발 등판, 3이닝 퍼펙트를 해냈다. 탈삼진은 5개. 투구 수 46개 중 스트라이트는 29개(63%). 이날 경기는 스킨스의 트리플A 데뷔전이었는데 투구 결과만큼 눈길을 끄는 건 '구속'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킨스의 21개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00.1마일(161.1㎞/h)이었다. 세 자릿수(100마일) 이상을 기록한 적도 수십 차례다. 3회에는 최고 101.2마일(162.9㎞/h)을 찍었다'며 '99.1마일(159.5㎞/h) 이하 직구가 하나도 없었는데 스탯캐스트 시대 이보다 더 많은 직구를 던지고 평균 구속이 높은 MLB 투수는 2명(제이콥 디그롬·헌터 그린)에 불과하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이날 투구수 46개 중 헛스윙은 12개였는데 6개가 직구였다.
스킨스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이다. 입단 계약금(사이닝 보너스)만 무려 920만 달러(124억원)를 받았다. 100마일을 훌쩍 넘기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지난해 대학리그(NCAA)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5.3개. 신인 드래프트 전 유망주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MLB 파이프라인 '20-80 스케일'에서 패스트볼은 80점 만점(슬라이더 70점)을 받기도 했다.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유망주 랭킹에선 내야수 잭슨 할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3위이자 투수 전체 1위로 뽑혔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등판, 3이닝을 소화한 스킨스는 MLB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MLB닷컴은 '시즌 초반 스킨스의 큰 과제 중 하나는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킨스는 지난해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총 6과 3분의 2이닝밖에 투구하지 않았다. 대학리그에서 12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프로에 합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을 자제한 것이다. MLB닷컴은 '그가 체력을 회복하면서 구위를 계속 유지하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더는 선발 등판하지 않고 피츠버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