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앞서 "아직 8경기밖에 안 했다. 136경기아 남아 있으니까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개막 4연패를 당한 키움은 4연승에 성공,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5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만난다.
이날 홍원기 감독은 '선수 시절 류현진을 만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3타석 2삼진입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7년 5월 23일 청주구장에서 류현진을 상대했다. 당시 류현진은 프로 2년 차로 KBO리그 대표 왼손 선발.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홍 감독은 2회 삼진, 5회 삼진에 이어 7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류현진은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홍원기 감독은 "(맞대결) 기억이 안 났는데 홍보팀에서 알려줘서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이날 통산 99승에 재도전한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선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상대 팀 선발 투수 때문에 이슈가 매우 많고 들떠 있는 거 같은데 144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며 "(한화와 시즌 맞대결인) 16번 중 한 번은 만나야 할 선수기 때문에 일찍 만나는 것도 괜찮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 "KBO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하는 거 같은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 한 경기에 집중하고 게임 플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덕담도 잊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류현진을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였고 야구를 가지고 국위선양 한 선수였다"며 "제일 큰 무대(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