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왼손 선발 손주영(26)이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매치업에서 호투하며 시즌 4승 요건을 채웠다.
손주영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49구를 던진 직구는 최고 148㎞/h, 평균 145㎞/h를 찍었다. 타선의 넉 점 지원을 받은 손주영은 선발 임무를 다하며 시즌 4승 요건도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주영은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었다.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가 흔들리던 LG에서 임찬규, 최원태와 함께 선발진을 단단히 지키던 중이었다. 염경엽 LG 감독도 31일 경기 전 "국내 선발진이 버텨준 덕에 5월 +6승을 기록 중"이라고 치켜세웠다.
좋은 투구 내용은 31일 두산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선발 상대는 두산 왼손 외국인 에이스 브랜든 와델. 이름값으로는 밀렸으나 이날 경기 내용은 손주영의 판정승이었다.
손주영은 경기 초반 두산을 압도했다. 그는 1회 말을 삼자 범퇴로 출발했다. 2번 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13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긴 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마무리했다. 2회에도 피안타는 내주지 않았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그는 강승호에게 볼넷, 김기연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전민재에게 초구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손주영이 호투하는 동안 LG 타선도 석 점을 지원했다. LG는 1회 테이블세터의 연속 출루 후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후 3회 홍창기의 적시타,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했다.
손주영도 3회 첫 실점은 내줬다. 첫 타자 이유찬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그는 후속 타자 조수행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가 기습 번트를 대며 손주영을 압박했지만, 그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정수빈에게만 희생 플라이를 내줬을 뿐 추가 실점 없이 3회 말을 마무리했다.
4회와 5회도 삼자 범퇴로 마친 손주영은 6회 도중 등판을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라모스와 후속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놓였다. 그의 투구 수(92구)를 고려한 LG 벤치는 굳이 무리시키는 대신 빠르게 불펜 가동을 결정했다. 경기 흐름 중 가장 위기 상황에서 불펜 에이스 김진성이 나섰고, 그는 남은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6회를 닫았다. 책임 주자를 남겼던 손주영도 추가 실점 없이 이날 기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