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제 골프 인생에서 굉장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민지는 7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를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단일 대회 최초 4연패에 도전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지난해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민지는 2021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엔 연장 승부 끝에 대회 3연패를 일궜다. 고(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역대 5번째로 KLPGA 투어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하면 KLPGA 최초 기록이다.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은 "설해원이 '박민지 코스'로 통하는 만큼 박민지 선수가 가장 견제된다"고 했고, 박현경 역시 "설해원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박민지 선수가 가장 견제된다"고 꼽았다. 박민지는 "스스로를 이겨야 우승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회 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박민지는 "그냥 행복하게 치려고 했는데, 한 걸음 걸을 때마다 4연패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사흘 동안 30번은 넘게 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면서 "'그냥 받아들이자. 이 부담감을 안고 행복하고 밝게 이 순간을 쳐보자'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우승을 위해 나왔지만 내게 집중되는 많은 포커스들을 즐길 수 있을 때 많이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출전했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이예원이다.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5월 2024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주 Sh수협은행·MBN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이예원은 다승, 상금 랭킹(6억4463만3038원)과 대상 포인트(249점)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연장 승부에서 박민지에 패한 이예원은 "설해원 코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좋은 기억이 많다. 작년에 연장에서 졌지만 그래도 되게 기분 좋게 집에 갔다"며 "연장전에서 많은 걸 배웠다. 올해도 만약 연장전에 가게 된다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마치고 돌아온 박현경은 "이틀 전에 귀국해서 시차 적응도 거의 다했고,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며 "두산 매치 플레이 우승하고 3주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조금 설레는 마음이다. 미국에서 큰 경험을 하고 왔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