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단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탕기 은돔벨레(28)가 마침내 팀을 떠난다. 토트넘은 남은 계약 기간 1년에 대한 위약금을 주면서까지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
토트넘 구단은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은돔벨레와의 계약 해지 소식을 발표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임대 이적했고, 토트넘과 갈라타사라이 간 은돔벨레 임대 계약은 이달 30일까지다. 갈라타사라이 임대를 마치고 원 소속 구단인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순간, 토트넘과 은돔벨레의 계약도 정식으로 종료된다.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토트넘은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이 은돔벨레에 지불해야 하는 보상금만 500만 파운드(약 88억원)가 넘는다. 계약 해지에 대한 위약금을 감수하면서까지 토트넘 구단은 은돔벨레와 결별을 원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토트넘과 은돔벨레 측은 위약금 규모를 놓고 몇 달 전부터 논의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토트넘이 은돔벨레의 방출을 원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구단 역대 최악의 먹튀로 꼽히는 선수인 데다, 일찌감치 전력 외로 구분돼 사실상 ‘없는 선수’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남은 1년을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기보다 차라리 위약금을 부담하고라도 남은 계약을 해지한 배경이다.
실제 은돔벨레는 지금까지도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로 남아 있다. 지난 2019년 은돔벨레 영입을 위해 토트넘 구단이 올림피크 리옹에 지불한 이적료만 무려 6200만 유로(약 920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카폴로지에 따르면 은돔벨레의 주급은 무려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다.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로 알려진 손흥민보다 더 많은 주급을 받는 유일한 선수다.
문제는 구단 역대 이적료 1위, 그리고 팀 내 최고 수준의 주급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만한 활약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2019년 토트넘 이적 후 은돔벨레가 출전한 공식 경기수는 91경기가 전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33경기(선발 28경기)에 출전했던 2020~21시즌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
재능은 늘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경기력에 대한 기복이 워낙 심했던 데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불성실한 태도까지 반복되면서 점차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은돔벨레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사령탑이 거듭 바뀌는 과정에서도 정작 팀 내 입지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컸다.
결국 최근 몇 시즌 간 은돔벨레는 늘 ‘방출 대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나 행실로는 러브콜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2021~22시즌 후반기 리옹, 2022~23시즌 나폴리, 2023~24시즌 갈라타사라이 등 두 시즌 반 연속 임대를 떠나긴 했으나, 그를 임대로 영입한 팀들조차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진 않았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은돔벨레를 이적시켜야만 조금이라도 이적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이 그랬듯 은돔벨레를 향한 진지한 러브콜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결국 토트넘은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은돔벨레와 결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남을 은돔벨레의 토트넘 커리어에도 마침표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