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포항 스틸러스)의 활약을 본 박태하 감독은 연신 엄지를 세웠다. 최근 저조한 득점이 고민이었던 포항은 이호재의 활약으로 겁 없는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둔 박태하 감독은 최근 줄어든 득점에 대해 “해결할 방법이 금방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를 영입한 포항은 윙포워드 정재희의 맹활약으로 선두권에 진입했다. 조르지의 득점은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성적은 17경기 1골.
박태하 감독은 후보로 활용하던 장신 공격수 이호재를 인천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적중했다. 이호재는 후반 6분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27분에는 약 30m를 홀로 질주한 뒤 강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1m 91cm의 장신 공격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매끄러운 드리블이었다.
이번 시즌 5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이호재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때까지 경기력은 좋았으나 득점력이 아쉬웠던 것 같다. 멀티 골로 그 답답함을 없앨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포항은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선두 울산 HD(승점 35)를 2점 차로 추격 중이다. 아직 시즌 절반 정도가 지났지만,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무엇보다 이호재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허용준까지 골 맛을 본 동시에 경기력까지 올라오면서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스타일이 다른 허용준과 빼어난 호흡을 선보인 이호재는 본인이 선발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감독님의 전술을 따라가기 위해 선수들이 노력했다”고 돌풍 비결을 짚은 이호재는 “우리가 박태하 감독님만의 축구를 유지한다면 성적이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형들과 호흡을 더 맞추면서 우승까지 노리는 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