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전문가' 홍원기(51)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소속 선수 장재영(21)의 수비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지난주 1군에 콜업된 장재영은 26일까지 5경기에 출전,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네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던 그는 이틀 휴식을 취하고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적시 좌전 안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0-7 승리에 기여했다.
홍원기 감독은 '타자 장재영' 평가는 유보했다. 홍 감독은 "1군 출전 세 경기 만에 홈런(22일 롯데전)을 치는 걸 보면 분명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면서도 "아직 경기 수가 적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내리지 않겠다. 이미 미디어를 통해 장재영에 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까지 부담을 주면 안 되다"라고 했다.
앞서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1군에서 꾸준히 뛰려면 일정 수준의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한 고민은 덜어낸 것 같다. 홍원기 감독은 "외야에서 타구를 쫓는 모습을 보면 장재영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야수들과) 경쟁할 실력이 충분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홍 감독은 "투수를 하면서 팔꿈치를 다친 탓에 강한 송구는 자제시키고 있다. 그래도 훈련할 때 보면 부상을 당했던 선수 같지 않게 송구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출전한 중견수로 44이닝을 소화했다. 공식 실책뿐 아니라 작은 실수도 없었다. 키움 투수진이 흔들리며 5점을 내줬던 23일 롯데전 6회 초 수비에서는 자신에게 날아온 타구를 모두 매끄럽게 처리했다. 특히 내야 커트맨을 향한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 장재영은 "아직 '적응했다'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는 게 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