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우 성남FC 감독이 완패한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선수단을 향해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성남은 8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1라운드에서 1-4로 졌다. 전반전 후이즈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내리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철우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 감독은 “창피하지만 완패했다. 경기 전 언급한 집중력, 의지, 그런 부분이 다 거짓말이 됐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성남은 이날 패배로 리그 12위(승점 20)가 됐다. 경남에 패하며 순위가 뒤바뀐 것. 지난해 9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성남이, 그보다 깊은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경기 뒤엔 최철우 감독이 홈팬들에게 따로 발언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최 감독은 “욕을 먹어도 마땅한 상황이었다. 내가 단기 계약이긴 하지만, 싸울 의지, 전투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전술을 가져와도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내가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창피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선수들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성남은 최근 4경기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13실점을 내줬다. 이 부분에 대한 원인을 묻자, 최철우 감독은 “기술과 전술적인 문제는 아니”라면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도 이길까 말까 한 게 축구인데, 경기장에서 살아 있는 선수들이 몇 명 없었다. 첫 실점 후, 이미 졌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철우 감독은 “선수들이 바뀌지 않으면 순위는 제자리다. 지금 순위가 창피하다는 걸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