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코리안 파이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두호(33)만 승전고를 울렸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에 한국인 페더급(65.8kg) 파이터 최두호, 이정영(28), 최승우(31)가 동시 출격했다.
1년 5개월 만에 옥타곤에 선 최두호는 빌 알지오(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3분 38초 TKO 승리를 챙겼다. 2016년 7월 마지막으로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 이긴 최두호는 8년 만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UFC 총전적은 4승 1무 3패다.
1라운드에 알지오와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을 펼친 최두호는 2라운드 들어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묵직한 주먹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고, 왼손 훅으로 알지오를 잠재웠다.
승리 후 눈물을 흘린 최두호는 “많은 사람이 의심했고, 나 자신도 의심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감격의 승리를 거둔 최두호는 세컨드를 봐준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기쁨을 나눴다. 최두호는 “(정찬성과) 팀이 다른데도 흔쾌히 사랑하는 동생이라고 늘 도와주고 응원해 준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대를 모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은 ‘사자’ 하이더 아밀(필리핀)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UFC 데뷔전에서 승리한 이정영은 두 번째 경기에서 쓴잔을 들었다.
톱독으로 평가받은 이정영은 옥타곤에 발을 붙이고 진흙탕 싸움을 펼쳤지만, 아밀의 기세에 눌렸다. 옥타곤 구석에 몰려 아밀의 소나기 펀치를 맞았고, 심판은 스톱을 외쳤다.
코메인 이벤트를 장식한 최승우도 스티브 가르시아(미국)에게 ‘맞불’을 놓다가 옥타곤에 쓰러졌다. 결국 1라운드 1분 36초 만에 TKO 패했다. 지난해 8월 야르노 에런스(네덜란드)를 꺾고 UFC 3연패를 끊은 최승우는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애초 이 대회에 나서기로 한 미들급(83.9㎏) 파이터 박준용(33)은 경기 전날 포도상구균 진단을 받았고, 매치가 취소됐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