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2년 차 포수 김건희(20)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만, 사령탑은 미래의 주역에게 더 많은 타석 기회를 부여한다.
키움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김건희를 6번·지명타자로 내세웠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1루수, 올 시즌은 포수로만 선발 출전했던 그가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나선 것. 원래 전날 이 자리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노게임되며 불발됐다. 키움엔 타격 능력이 검증된 신예, 현재 주전에서 밀려 있는 베테랑들이 몇몇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건희가 타격 기대치가 높은 자리에 포진된 점이 눈길을 끈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의 타격 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말을 아끼면서도 "일단 (잘) 맞으면 타구가 멀리 나가는 선수다.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올 시즌 출전한 36경기에서 타율 0.271(96타수 26안타) 2홈런, 장타율 0.365를 기록했다. 원래 투·타 겸업까지 고려했을 만큼 재능이 많은 선수로 평가받는데, 올 시즌 포수로 고정됐다. 다른 젊은 포수 김동헌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주전을 맡고 있는 김재현의 체력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217로 부진했지만, 적은 경험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꾸준히 리빌딩을 추진한 키움은 김건희의 타격 잠재력을 높이 샀다.
키움은 19일 SSG전 패전으로 6연패에 빠졌다. 이날 이주형(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주형(유격수)-이형종(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