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해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하는 '히트 포 더 사이클'을 해냈다.
김도영은 0-0이었던 1회 말, 무사 1·2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NC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로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치며 첫 단타를 신고했다. KIA는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점을 올렸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카스타노와의 두 번째 승부에선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르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선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5회 말, 다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섰고, 카스타노를 두들겼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을 뚫었다. 발이 빠른 그는 쾌속 질주, 2루를 돌아 3루까지 밟았다.
대기록 경보음이 울렸다. 차례로 단타-2루타-3루타를 쌓았다. 김도영은 결국 네 타석만에 결국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완성했다. 6회 말 1사 1루에서 NC 투수 배재환을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당겨 쳤다.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타구. 좌중간 외야석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 대형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이 개인 처음이자 올 시즌 1호, 그리고 KBO리그 역대 31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해냈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해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은퇴) 이후 두 번째다. 타석 수로는 최소 기록이다. 20세 9개월 21일에 달성, 최연소 부문은 20세 8개월 21일에 달성했던 신종길(은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으며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김도영은 올 시즌 잠재력을 발산했다. 이 경기 전까지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348, 24홈런, 69타점, 94득점, 29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놀라운 활약으로 KIA의 정규시즌 1위 독주를 이끌었다. 이날 장타력과 주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해낼 수 있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