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이 프리시즌 경기에서 잉글랜드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했다. 한국의 권혁규가 깜짝 질주에 이은 정확한 패스로 팀의 결승 골을 도우며 눈도장을 찍었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케난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친선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달 초에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만큼, 국제 대회를 소화한 다수의 선수가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맨시티에선 엘링 홀란이 주장 완장을 찼을 만큼 스쿼드 변화가 컸다.
셀틱에선 새롭게 합류한 캐스퍼 슈마이켈에 이어, 후루하시 쿄고와 하타테 레오 등 주전이 모두 투입됐다. 코리안 듀오 양현준과 권혁규는 모두 벤치로 시작했다.
의외로 전반에 앞선 건 셀틱이었다. 지난 2023~24시즌 중간에 합류한 니콜라스-게리트 쿤이 슈팅 2개로 멀티 골을 터뜨렸다. 후루하시 역시 골 맛을 봤다. 맨시티는 오스카르 보브가 1골 만회하는 데 그쳤다.
후반전에도 선수단이 대거 교체됐다. 추격의 고삐를 쥔 건 맨시티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막시모 페로네가 추격 골을 터뜨렸다. 이어 11분 뒤 ‘주장’ 홀란이 정확한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난타전이 벌어진 시점, 일격을 날린 건 권혁규였다. 그는 후반 20분 하타테를 대신해 투입됐다. 이어 3분 뒤 기습적인 전방 침투로 맨시티 수비진의 뒷공간을 완벽히 열었다. 그는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루이스 팔마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이날 경기의 7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권혁규의 어시스트, 팔마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이 됐다. 셀틱이 맨시티를 잡으며 프리시즌 친선경기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임대를 떠난 권혁규가 맨시티를 상대로 빛났다. 권혁규는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하다 셀틱으로 완전 이적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을 잡는 데 애를 먹었고, 결국 2023~24시즌 중반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돼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셀틱에서 공식전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지만, 미렌 소속으로는 9경기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