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5개.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불과 엿새 전 내놓은 한국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전망이다.
SI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한국의 파리 올림픽 성적을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로 전망했다.
앞서 SI는 한국의 메달 기대주 여럿을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다소 박한 전망을 내놨다.
한국 선수단은 이를 비웃듯 대회 초반 ‘쾌속 질주’를 선보이고 있다. 대회 3일 차를 마친 29일,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총 메달 12개를 거머쥔 미국이 1위, 그 뒤로는 프랑스(8개) 일본(7개)이 차례로 위치했다. 한국은 중국, 호주 등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망과 다른 한국의 행보에는 총, 칼, 활의 힘이 있다.
펜싱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이 지난 28일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꺾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낭보는 줄줄이 쏟아졌다.
오예진(기업은행)이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예지(임실군청)는 241.3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은 ‘이변’이 없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대회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로 팀을 꾸린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했다. 총 10연패.
아쉬움을 남긴 종목도 있지만, 양궁은 세간의 기대를 충족했다. 사격에서는 깜짝 메달이 나오면서 한국의 대회 초반 행보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