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늘 그렇듯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팬 덕에 ‘행복한 하루’가 됐다고 한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안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볼을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득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데얀 쿨루셉스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팀 K리그 수비진을 허물고, 1대1 찬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톱으로 나갔을 때도 그렇고 윙으로 나갔을 때도 그렇고 내가 항상 자신 있는 걸 할 수 있는 포지션들이다. 팀이 어느 쪽으로 많이 필요한지를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내 선택은 아니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선택을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내 위치에서 해야 할 것들, 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가득 찼다. 관중 6만 3995명이 이 경기를 지켜보며 감탄하고, 환호했다. 지난달 28일 한국 땅을 밟은 뒤부터 팬들의 환대를 받은 손흥민은 “이렇게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는 게 절대로 당연하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K리그, 대표팀, 우리 토트넘을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의 사랑과 성원이 나는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늘도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K리그도 앞으로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거고,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축구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조금 더 고민해 보고, 가끔은 조금 어려운 선택이라도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분들의 사랑 덕에 이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24~25시즌을 준비하는 토트넘 선수단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손흥민은 “우리가 일본에서부터 시작해서 한국에서까지 정말 다른 날씨에서 훈련량도 상당히 많았고, 스케줄도 그렇게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이렇게 승리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고, 또 그걸로 인해서 걱정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는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나온다. 매 경기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른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과 수비수 김민재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손흥민은 “김민재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수비수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유럽 축구에서도 상당히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민재 선수랑은 항상 같은 팀에서만 뛰었는데, 이렇게 상대 팀으로 뛰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뮌헨과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 팬분들이 이 경기를 많이 기대하시니까 민재 선수도, 뮌헨 선수들도 다치지 않고 재밌고 행복한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