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스타 이대훈 MBC 해설위원이 박태준(경희대·20)의 경기에 감탄했다. ‘후배’ 박태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이겼다.
우려가 큰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젠두비와 4강에서 만난 탓이다. 젠두비는 이 체급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박태준이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팽팽하게 흐르던 1라운드에서는 순식간에 4점을 가져오며 박태준이 승세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과감한 얼굴 공격과 회전 공격으로 젠두비를 이겼고, 막판에는 젠두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제성 발차기를 선보였다. 결국 젠두비는 종료 공이 울리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했다.
박태준은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짧은 사이 ‘윙크’로 기쁨을 표했다.
‘우상’ 이대훈 해설위원은 박태준을 극찬했다. 이 위원은 “(박태준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상대) 분석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너무 어려운 경기였는데, 너무 잘 풀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무엇보다 박태준의 대담함을 칭찬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은 “얼굴 공격도 너무 잘했고, 앞발 싸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조심스러울) 준결승에서 저렇게 회전 공격, 얼굴 공격으로 득점을 뽑는 자신감이 굉장히 대견하다”고 전했다.
승리 후 관중석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우사인 볼트 제스처랑 비슷한데, 너무 멋있었다”며 웃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58kg급에서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김태훈, 2020년 도쿄 대회에서는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존경하는 선배 이대훈 해설위원의 ‘한’을 푼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제 ‘금빛 발차기’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다.
박태준의 결승전은 8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린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