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아름다운 여정이었다”라고 평했다.
프랑스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3-5로 졌다. 후반 막바지 극적인 동점 골로 연장 승부를 이끌었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끝내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프랑스는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았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2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스페인을 압박했다.
포문을 연 것도 프랑스였다. 전반 11문 엔조 미요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스페인의 페르민 로페스가 7분 뒤 동점 골을 터뜨리더니, 25분에는 멀티 골을 완성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로페스의 동점 골을 도운 알렉스 바에나가 팀의 세 번째 득점까지 터뜨리며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프랑스의 반격은 후반 34분부터 시작됐다.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마네스 아킬루슈가 마무리하며 추격 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교체 카드를 대거 꺼내며 굳히기에 들어갔으나, 종료 직전 프랑스 아르노 칼리무엔도가 페널티킥(PK)을 얻어내 그라운드가 요동쳤다. 키커로 나선 장필리프 마테타가 골망을 흔들며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스페인의 저력이 우위였다. 연장전반 5분 만에 세르히오 카메요가 절묘한 칩슛으로 홈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마지막까지 두들긴 프랑스였으나, 오히려 연장 후반 직전 골키퍼의 롱스로인에 뒷공간이 무너졌다. 이를 카메요가 가볍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시상대 꼭대기를 예약했다. 스페인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장’ 앙리 감독은 “정말 마법 같았다.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원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스토리는 놀라웠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감동과 메달, 아름다운 여정이 있었다. 우리는 함께 있을 때 아름다운 나라”라고 돌아봤다.
프랑스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역시 “나를 믿어주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준 앙리 감독에게 고맙다. 우리가 함께한 분위기를 기억할 것이다. 결국 모든 프랑스인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감정적인 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였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