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대표 '먹튀'로 전락할 뻔했던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명예 회복을 해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간) 선발 투수 파워 랭킹을 전하며 세일을 2위, 스넬을 3위로 올렸다. MLB.com은 "세일은 최근 등판이었던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동안 피안타 3개만 기록하고, 볼넷 없이 삼진 12개를 솎아냈다. 최근 11번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15였다. 그의 커리어에서 아직 없는 사이영상 수상에 다가서고 있다"라고 했다.
MLB 대표 좌완 투수로 시카고 화이스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였던 세일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왼쪽 팔꿈치, 손목, 어깨 등 다치지 않은 부위가 없었다. 2020시즌은 통째로 결장했고, 2021·2022시즌도 부상으로 각각 9경기와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그런 세일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2년 총액 3800만 달러를 안겼다. 서른다섯 살이 넘은 '유리몸'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다. 세일은 그렇게 맞이한 2024시즌 총 22경기에 출전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MLB.com은 스넬을 3위로 올려뒀다. 이전까지 한 번도 랭킹에 포함되지 않았던 스넬이 처음으로 진입한 것. 스넬은 지난 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7번 등판에서 4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9, 14볼넷, 60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가 14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097.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던 스넬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고, 4월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했다. 이후 두 차례 더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최악의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수상을 포함해 양대 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에 오른 이력이 있는 투수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진 것. 하지만 그는 7월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스플리터만큼 낙폭이 큰 주 무기 커브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