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골프 동메달을 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도난 사건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마지막 날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잰더 쇼플리(미국)와 빅토로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최종 라운드를 5타 차 선두로 맞은 마쓰야마는 15번 홀(파4) 더블보기로 호블란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렸으나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마쓰야마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PGA 투어 통산 10승.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17언더파 267타) 획득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 직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마쓰야마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파리에서 미국으로 가던 중 환승지인 런던에서 지갑을 분실하는 도난 사건을 당했다. 다행히도 올림픽 동메달과 여권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마쓰야마의 캐디 하야토 쇼타, 코치 구로미야 미키히토가 여권을 분실했다. 이에 셋이 함께 미국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됐다. 하야토와 구로미야는 여권 재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하야토와 구로미야는 빨라야 29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릴 때쯤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쓰야마는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 같다. 코치를 두기 전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히사쓰네 료를 맡던 다부치 다이가를 임시 캐디로 낙점해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나섰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우승하며 페덱스컵 랭킹 8위에서 3위로 올랐ㅇ미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임성재는 공동 40위(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쳐, 6년 연속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페덱스컵 랭킹은 9위에서 10위로 1계단 하락했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50위까지 나가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 자격은 손쉽게 거머쥐었다.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으로 내년에도 PGA 투어 8개 특급 대회에 모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임성재가 BMW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를 유지하면 '최후의 30명'이 올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6년 연속 출전하게 된다.
안병훈은 공동 33위(4언더파 276타)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이 12위에서 15위로 떨어졌지만 가뿐하게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공동 50위(1언더파 279타)에 그친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44위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출전할 자격을 사수했다.
김시우와 같은 공동 50위로 대회를 끝낸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51위로 밀려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대회 직전 페덱스컵 랭킹 43위였던 김시우는 16번 홀(파4) 보기, 17번 홀(파4) 더블보기, 18번 홀(파4) 더블보기까지 마지막 3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어 발목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