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 마지막 날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아쉽게 공동 2위로 마감했다.
신지애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신지애는 이날 추월을 허용, 대회 12년 만의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날에만 세 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한 리디아 고와 두 타 차이였다.
신지애는 각종 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집중해 온 그는 지난해 들어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메이저 대회를 포함한 LPGA 투어 대회에 종종 출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와 인연이 깊다. 이 대회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리던 2008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고, 2012년 통산 10승도 이 대회를 통해 채웠다.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선 공동 3위에 올랐었다.
신지애는 4라운드 중반 리디아 고, 넬리 코르다(미국), 릴리아 부(미국)에게 공동 1위를 내줬다. 신지애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 리디아 고와 2타 차가 됐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잃고 5위까지 밀렸다가 18번 홀(파4)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신지애는 부의 파 퍼트 실수 속에 공동 2위까지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 신지애에게 3타 차 공동 4위였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달성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상금은 142만5000달러(19억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을 확정 지은 리디아 고는 투어 기준으로는 1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21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임진희가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해 공동 10위로 메이저 대회 '톱10'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