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렸다.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2년 연속 1순위를 뽑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페퍼저축은행(35%)-한국도로공사(30%)-IBK기업은행(20%)-GS칼텍스(8%)-정관장(4%)-흥국생명(2%)-현대건설(1%) 순이었다.
도로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목표여상 세터 김다은(1m78㎝)을 지명했다. 김다은은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U-20) 3위 성적을 이끌기도 했다.
김종민 감독은 "2년 연속 1순위를 뽑아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김세빈을 품에 안았다.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도로공사가 세터 이고은을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1순위 지명권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이영택 GS 칼텍스 신임 감독은 "100%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표여상)를 2~3순위로 각각 선발했다. 2022년 12월 리베로 오지영을 페퍼저축은행으로 보내면서 2024~25 1라운드 지명권을 얻은 덕분이다.
특히 이날 기계상의 오류로 추첨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이 발생했다. 7개 구단 사무국장이 모여 논의 결과 최초에는 GS칼텍스가 지명권을 쥔 2순위, 3순위 추첨을 무효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첨 영상을 다시 확인한 후 이를 번복, 기존의 1~3순위 추첨을 인정하기로 했다.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던 페퍼저축은행이 3순위로 밀려 아쉬움은 있었지만, 자칫 2~3순위 추첨 무효화 시 맞을 뻔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영택 감독은 "솔직히 다시 뽑지 않길 바랐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다행스럽게도 원하던 대로 결정이 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말했다.
4순위는 1%로 가장 확률이 낮았던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미들블로커 강서우(일신여상)를 뽑은 강성형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4순위 지명권이 나오는) 운이 따라줬다. 미들 블로커를 고민했는데 잘 뽑은 것 같다"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