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했다.
롯데는 지난 8일 신동빈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 13만그루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일 롯데는 카카오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계 2위 카카오 생산국인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원재료인 카카오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카카오 가격이 폭등해 당분간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롯데는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가나에서 가나 초콜릿에 쓰이는 카카오를 수입하고 있다.
먼저 한·일 롯데는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과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 회장은 출장 기간에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