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은 적지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새로운 파트너 조유민(28·샤르자)과 좋은 호흡을 뽐낸 그가 요르단의 공격을 침묵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김민재는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2-0에 기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B조 1위(승점 7)로 올랐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낙마한 손흥민(32)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꼭 1년 만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것. 공교롭게도 상대는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한국을 격파한 요르단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경고누적으로 결장,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은 달랐다. 8개월 만의 만남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적지로 향했다.
요르단은 강한 압박과 특유의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했지만, 매번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8번의 경합 중 5번 승리하며 요르단에 판정승했다.
파트너가 바뀌어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그간 정승현(알와슬) 김영권(울산 HD)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그의 파트너는 조유민이었다.
김민재는 올해 조유민과 동시에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다. 조유민이 선발로 나선 6월 2차 예선 당시엔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빠진 상태였다.
파트너는 바뀌었지만, 수비력은 건재했다. 이날 요르단은 1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중 골문으로 향한 건 2개에 불과했다. 5개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히며 김민재-조유민이 버티는 수비진을 넘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B조 1차전 당시 무승부를 기록하고 야유를 보내는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멘털 이슈’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데 이어, 주장 완장을 차고 적지에서 탄탄한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서 단 1실점만 기록하는 짠물 수비를 이어갔다.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B조 4차전에서도 요르단전과 같은 수비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