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본진은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났다. 송성문·이주형 등 선발대가 이미 훈련을 진행 중이고, 홍원기 감독 이하 다른 선수들도 이날 2025시즌 첫 발을 내디뎠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에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이 오히려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보여줬다. 실제로 키움은 숙제가 많다. 일단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탓에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신인 김윤하를 발굴해 성장을 이끈 것처럼 올 시즌도 젊은 투수들을 두루 기용할 생각이다.
주전 2루수였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탈한 자리도 메워야 한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더블 포지션을 맡는 선수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2024시즌 잠재력을 만개한 3루수 송성문도 2루수를 맡을 수 있다고. 시즌 준비 기간뿐 아니라 개막 뒤에도 '유틸리티 플레이어' 임무를 소화할 선수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지난달 불펜 에이스였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와 가세한 선수를 두루 활용할 생각이다.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주승우뿐 아니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사이드암스로 파이어볼러' 이강준도 허리 싸움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투·타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이지만, 키움은 매 시즌 이런 변수를 맞닥뜨렸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랬던 것 같다. 함께 뛰었던 선수를 상대로 만나도 별 느낌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지난 2시즌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기대감을 주는 새 얼굴이 항상 나온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강진성·오선진·김동엽·장필준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내·외야수와 투수를 영입했다. 팀 사정이 허락하는 상황에서 전력 보강을 꾀해 윈-나우(win-now) 노린다. 홍원기 감독은 새로 가세한 선수들에게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절치부심하며 알아서 잘 준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