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멩덴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2021.05.18.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32)이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대만 언론인 ETtoday는 '중신 브라더스 구단이 멩덴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멩덴은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팀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한다’라고 5일 전했다. 팀 성명서에는 약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리화나 양성 반응이 계약 해지와 직결된 결정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중신 구단과 계약하며 CPBL에 도전한 멩덴은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2024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10승 3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4이닝을 책임지며 중신 구단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중책을 맡을 게 유력했으나 약물 적발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ETtoday는 '마리화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멩덴이 개인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한글 글러브. 멩덴 SNS 캡처
멩덴은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21년 KIA 타이거즈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것. 그해 10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시즌 뒤 재계약이 불발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한 멩덴은 메이저리그(MLB)에 복귀했으나 롱런엔 실패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는데 '약물 적발'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