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열린 영화 '스트리밍' 언론배급시사회 &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21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17/ 리얼하게 설계된 승자독식 스트리머 판을 강하늘이 헤집는다. 집요하게 쌓아 올린 스릴감과 광기어린 열연이 빛난 영화 ‘스트리밍’이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스트리밍’의 언론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강하늘과 조장호 감독이 참석했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소설 ‘휴거 1992’와 ‘저스티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이날 조 감독은 “제가 유튜브를 보면서 개인들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며 영향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에 반영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실제 방송을 보는 듯한 긴 호흡 연출이 돋보였다. 조 감독은 “찍기 전에 컷을 나눌지 롱테이크로 갈지 고민했다. 롱테이크로 가면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날 수 있지만 그것만이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배우가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잡을 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강하늘 배우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하늘 씨의 반응과 열정, 에너지를 믿고 가게 됐다”고 원톱으로 캐스팅된 주연 배우 강하늘을 치켜세웠다.
배우 강하늘, 조장호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열린 영화 '스트리밍' 언론배급시사회 &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21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17/
강하늘이 연기한 우상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오랜만에 보는 다크한 캐릭터면서 지질함과 허세 양면성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이다. 강하늘은 “제일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라이브 함이다. 그걸 살리는 게 가장 큰 문제 였다”면서 “정해진 대본대로 연기하면 라이브함은 없어지고 영화같아지고, 대본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 해보면 영화같은 작품 느낌이 나지 않아 중간 선타기를 신경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롱테이크 촬영은 고충보단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강하늘은 “실시간 스트리밍 느낌인 만큼 원테이크, 롱테이크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신나고 흥분됐다. 대본에 길게 나와있는 부분을 ‘이렇게 해볼까’하며 즐겁게 고민하면서 촬영했다”면서 “어려웠던 점은 보통 한번 테이크 갈 때 길게 가면 한 10분 정도 되는 신도 있었는데 제가 9분 50초 즈음 NG를 내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이상한 긴장감이 들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우상의 몸으로 범죄 현장을 직접 추격하면서 분노와 희열 등 날 것의 감정을 쏟아내는 강하늘이지만 “후유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뼈와 몸과 피를 전부 다 연기에 쏟으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배우들도 있지만 저는 그럴 깜냥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대본에 나와 있는 부분을 어떻게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나를 고민했기에 (완성된 영화를 보고) ‘저렇게 몰입했었나?’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지만, 강하늘은 “처음 대본을 만나고 나서 ‘이 대본은 나밖에 안 나오는구나’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그게 아니더라”라면서 “감독님이 제2의 연기자, 카메라팀, 조명팀이 제3과 4의 연기자였다. 나 혼자 떠든 느낌이 아니라 어느 현장보다 연기자가 많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제작진에 애정을 표했다.
사이버 레카 논란 등 1인 미디어의 폐해가 연일 조명되는 세상에서 시의성도 챙긴 작품이다. 조 감독은 “관객분들께 감히 어떤 생각을 하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매체, 개인 방송, BJ, 유튜버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서 좋은 건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건 필터링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영광일 것 같다”고 바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