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도루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LG 구본혁 타석 때 1루주자 박해민이 도루하고 있다. 2025.3.23 nowwego@yna.co.kr/2025-03-23 15:19:0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2024)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20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마무리 캠프'가 아닌 '수비 강화 캠프'라고 명명했고, 풀타임을 소화한 1군 선수도 다수 참가했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팀 실책(113개)를 기록했다. 현장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단장도 수비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예년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선수도 많다. 외야수 황성빈은 '수비 전문가' 조원우 수석코치로부터 타구 처리를 위해 첫 발을 떼는 방법부터 다시 배우며 기본기를 다졌다. 2024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로 올라선 손호영도 "강타구를 많이 처리야 하는 자리(3루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수비력 향상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외야수 윤동희도 홈구장(부산 사직구장) 담장 높이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겨울 롯데의 지향점은 수비 강화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형편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1루수 나승엽이 문보경의 정면 타구를 외야로 빠뜨렸다. 포수 유강남은 이어진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투수 김강현의 2루째 슬라이더를 포구하지 못해 포일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송찬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유강남은 앞서 1회 말 1사 1루에서 주자 오지환의 도루를 저지하다가 악송구를 했다. 나승엽도 1회 말 무사 2루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오스틴 딘의 타구를 놓쳤다. 유강남은 1군 데뷔 15년 차 베테랑, 나승엽은 지난해 11월 선수들이 뽑은 리얼글러브 어워드 1루수 부문 수상자다.
5회는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 2루수를 차지한 고승민이 실책을 범했다. 투수 송재영이 1사 1·2루 위기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고승민의 토스가 2루 커버를 했던 유격수 박승욱의 키를 훌쩍 넘고 말았다. 2루 주자였던 구본혁이 홈까지 밟았다.
현재 롯데 야수진엔 경험 많은 선수가 부족하다. 유강남과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3번 이상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없다. 몸 관리 노하우가 부족해, 정규시즌 막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며 1승이 절실했던 9·10월, 멘털이 흔들리며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는 선수가 많았다.
다수 야구 전문가가 롯데의 공격력은 높은 평가를 매기면서도, 마운드 전력과 수비력에는 의문 부호를 붙였다. 개막 2연전으로 겨우내 훈련 성과를 판단하긴 이르다. 분명한 건 수비 안정 없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