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명문으로 꼽히는 동서울팀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전통의 강호다. 소속 선수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이 가운데 23명이 우수 또는 특선에 속해 있을 만큼 전력도 강하다.
간판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3월 '경륜 황제' 임채빈(25기·수성·SS)의 75연승 도전을 저지한 전원규(22기·SS)을 비롯해 특선급 결승전에서도 항상 우승을 노릴 만큼 기량이 출중한 정해민(21기·S1) 정하늘(21기·S1) 신은섭(18기·S1) 김희준(22기·S1)이 있다. 해마다 잠재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합류해 내부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런 동서울팀이 주춤하다. 주축 선수들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출전한 첫 다섯 차례 경주에서 1위만 4번 올랐던 전원규는 지난달 9일에는 3위, 21일에는 5위에 그쳤다. 지난 8일 나선 10회 2일차 광명 15경주에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김우겸에게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2023년부터 유지한 슈퍼특선(SS) 수성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폭발적인 선행 전법이 돋보였던 정해민과 정하늘의 기량도 예전만 못하다. 팀의 기둥인 신은섭과 전성기에 동서울팀에 합류한 김희준도 마찬가지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동서울팀은 지난 2월 스피드온배에 전원규·정해민·정하늘·신은섭·김희준이 출전했지만, 한 명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전원규와 정해민은 임채빈과 정종진(20기·김포·SS) 양강 체제를 흔들 대항마로 여겨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온배는 경륜팬들도 동서울팀이 위기에 빠진 걸 실감한 대회였다.
왼쪽부터 전원규, 정해민, 정윤혁.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선발급, 우수급 젊은 선수들은 대체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피드온배 선발급 결승전에 출전한 7명 중 김정우(B1) 오태희(B1) 정윤혁(A2) 강동주(B1) 4명이 동서울팀 29기 선수들이었다. 정윤혁은 1위, 강동주는 3위에 올랐다. 정윤혁은 우승과 함께 29기 중에서 가장 먼저 우수급으로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28기 중에서는 원준오(A1)가 가장 돋보인다. 그는 9회차까지 13번 경주에 출전해 모두 입상하며 승률 69%, 연대율 85%, 삼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스피드온배 우수급 결승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특선급 복귀가 기대되는 선수다.
동서울팀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정하늘 정상민(23기·S2) 곽현명(17기·A1) 김제영(22기·A1) 정하전(27기·A2) 원준오(28기·A1) 김태완(29기·A2)은 구마모토에서, 전원규 박경호(27기·S2) 이용희(13기·A2) 정윤재(18기·A1) 임재연(28기·A1)은 시즈오카에서 내달 11일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동서울팀이 살아야 경륜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서울팀 신인급 선수들의 선전은 고무적인 부분이지만, 기존 강자들이 이번을 계기로 절치부심해야 한다. 동서울팀이 '경륜 8학군', '수도권 전통의 강호'라는 옛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