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처음이 참 어렵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이 첫 스타트를 잘 넘겼다."
한화 이글스가 새 마무리 김서현의 힘으로 올해 첫 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4-5로 역전승했다. 이날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5이닝 4실점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버틴 불펜진에 힘입어 8회 역전승을 수확했다. 주중 3연전까지 4연패를 기록하던 한화는 이로서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불펜의 힘이 여러모로 컸다. 선발 와이스가 1회 3실점하고 출발한 한화는 3회 추가 실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신인 권민규가 마운드를 이어받아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종수도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1점 차 접전을 지켜냈다. 이어 9회엔 마무리 보직을 받은 후 첫 세이브 상황을 맞이한 김서현이 나섰다. 1점 차 '터프 세이브' 상황이었으나 김서현은 볼넷만 1개를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서현이 마무리를 받은 건 지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였다. 개막 첫 4경기에선 지난해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던 주현상이 마무리로 나섰으나 부진했다. 결국 26일 경기에 그를 추격조로 기용했으나 역시 실점이 나왔다. 결국 한화는 27일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25의 주현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서현의 마무리 기용을 발표했다.
김서현은 마무리가 되자마자 바삐 일했다. 다만 세이브 상황이 없었다. 27일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 나선 그는 28일 경기에선 5점 차로 벌어졌을 때 흔들리는 이태양에 이어 올라 불을 껐다. 이어 29일엔 1점 차 리드 상황. 그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서 3연투와 함께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30일 대전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나 7회 등판하는 것과 9회 세이브 타이밍에 출전하는 건 압박감 차이가 심하다"며 "선수가 첫 스타트를 잘 넘겼다. 처음이 참 어렵다. 감독도 마무리 교체 결정을 고민하다 내렸는데,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3연투를 한 만큼 김서현은 30일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27일 경기에서 3구만 던지긴 했어도 연투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쉬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3연투가 나왔다. 감독 입장에서도 될 수 있는 한 3연투는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해엔 한 번도 안 했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 외에도 앞에서 막아준 불펜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민규나 종수가 1점 차 지는 상황을 잘 막았기 때문에 역전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김종수는 최근 긴 재활을 겪고 돌아온 만큼 의미가 컸다. 주현상의 이탈로 헐거워진 뒷문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감독은 "김종수가 예전에 던진 걸 보니 중요한 보직(필승조)으로 많이 던졌다. 그런 커리어를 무시할 수 없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을 때 많이 중용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김서현이 없는 30일 경기에선 기존 필승조가 부담을 나눠진다. 김경문 감독은 "한승혁이나 박상원, 또 조동욱도 원포인트로 상대 타자를 고려해 나올 수 있다. 이닝을 잘라 막아야 할 거로 생각한다"고 예고했다.